[창조경제타운] 성공 스토리 – CNA 차동수 대표, 지나친 자신감보다 유연함이 필요하다
지나친 자신감보다 유연함이 필요하다
– CNA 차동수 대표 –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 2017년 07월 20일 목요일 제29면
두 번째 창업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래전 첫 번째 창업을 했을 때, 그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고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았다고, 그때를 회상합니다. 짧은 도전 후 다시 어렵지 않게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젊어서 어차피 다시 취업할 수 있었기에, 창업에 대한 준비도 상대적으로 소홀했고 또 쉽게 포기했습니다. 그 사이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쌓였지만 나이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두 번째 창업을 했던 마음가짐은 15년 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후퇴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후퇴가 없는 만큼 더 면밀하고 더 세심하고 더 노련하게 창업 과정을 거치셨습니다. 그 분을 만나봤습니다.
(주)CNA의 차동수 대표
Q. 멘토님의 소개 및 멘토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NA의 차동수 대표입니다. CNA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모바일 기기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의 CNA를 창업하시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무선 충전 및 NFC 관련 업체에서 18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주로 NFC 안테나 개발 관련 PM을 담당하면서 안테나의 원가 절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안정적인 자재 공급 확보 등을 맡았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 모델에 NFC가 처음 적용될 때 신규 사업으로 PM 역할을 하며 기술 영업을 했습니다.
Q. 오래 다니시던 직장을 그만두시고 창업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진행 중이던 NFC 사업화 계획이 급격한 시장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준비 중이던 일이 표류하면서 별도로 고민 중이던 제 아이디어를 이번 기회에 직접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침 영업부 내 구조조정에 따른 지원도 있어서 망설임 없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Q.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시고 창업을 하시는 데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없으셨나요?
당연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적지 않아서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2년쯤에도 잠시 창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로 다양한 창업 관련 교육을 수료하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멘토링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다져졌고, 그러면서 확신과 자신감이 커졌습니다.
(주)CNA의 주요 시제품들 앞에 선 대표
Q. 지금 주력하시는 사업 분야와 제품은 무엇인가요?
무선 충전과 NFC를 연결한 스마트 거치대입니다. 광고 주문이 가능한 거치대로 핸드폰 거치 시 메뉴가 실행되면서 동시에 무선 충전도 지원합니다. 고객이 충전을 위해 핸드폰을 거치하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메뉴가 실행되어 원하는 메뉴를 선택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 외에 NFC 기술이 접목된 무선 충전 거치대를 사진 액자와 시계 등의 편의기능 등으로 연결하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Q. 스타트업을 할 때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신가요?
혼자서 일을 추진하고 자기 생각에만 빠져있다 보면,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해도 이를 바로잡을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를 반복하고 시장 반응을 끊임없이 점검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스타트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스타트업’은 개척입니다. 창업 초기에 이전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는데, 관련 자료가 전혀 없었어요. 이런 아이디어로는 제가 처음이었고 저는 그 첫길을 닦아야 하는 개척자였던 거죠.
Q. 멘티들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고,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창업을 결심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감이 있기에 그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누구나 신념 혹은 고집이란 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군가, 하다못해 멘토가 조언을 해주어도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업의 과정에서 자신감은 중요하지만 아집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임하는 유연함이 있어야 돼요.
항상 귀 기울이라고 말하는 차동수 대표
Q. 지금까지의 멘토링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온라인부터 집중멘토링까지 모두 3개월간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멘토링 과정에서 멘토의 경험을 통하여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업의 가이드라인이나 방향성뿐만 아니라, 시제품의 기능과 대상 시장을 결정하거나 변경하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창조경제타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TIP을 알려주세요.
온라인 멘토링부터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멘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적극적으로 멘토링에 임해야 창업뿐만 아니라 우수 아이디어로 선택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수 아이디어로 추천을 받으면 정부 지원 사업이나 대출 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선배로서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멘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면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미 경험한 선배들이나 멘토님들을 통하여 문제점을 점검하고 내용을 보강하면서 실패할 요인을 제거해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시간과 돈과 열정을 낭비하게 될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여 나가고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창업은 힘든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멘토링을 통해 제품이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은 정말 신나요. 창업이 성공하고 남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머릿속에서만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꺼내어 함께 만들어가고 구체화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어요. 이제 창업을 시작하셨거나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도 이 점을 기억하신다면 절대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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